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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춘 마음,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길

by cashflowboss 2025. 5. 4.

시간이 멈춘 마음
시간이 멈춘 마음

 

보이지 않는 상처가 아물기까지,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1. 마음 깊은 곳에 남은 기억, 트라우마란 무엇인가

사람은 누구나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어떤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습니다.
특정한 상황, 냄새, 소리 하나에도 그날의 감정이 고스란히 되살아나고, 심장은 빠르게 뛰며 숨이 막히는 것 같은 공포가 밀려옵니다.
이처럼 강한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생긴 심리적 상처, 우리는 그것을 **트라우마(trauma)**라고 부릅니다.

트라우마는 단순히 '기억에 남는 나쁜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정신과 신체가 동시에 반응하는 생존 시스템의 상처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경험들이 트라우마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사고나 재난을 겪은 경험
  • 아동기 학대 또는 방임
  • 신체적, 정서적, 성적 폭력
  •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의 갑작스러운 죽음
  • 지속적인 따돌림, 관계 속에서의 배신

트라우마를 겪은 사람은 자신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며, 세상을 불신하고, 자신을 무가치하게 여기게 됩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내면은 깊은 어둠 속에 머물고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트라우마는 다음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 수면장애: 악몽, 불면, 자주 깨는 잠
  • 과민 반응: 사소한 일에도 지나친 불안이나 분노
  • 회피 행동: 특정 장소, 사람, 상황을 지나치게 피함
  • 자기 비난: “그때 내가 달랐다면…” “모두 내 잘못이야”라는 사고
  • 감정 마비: 슬픔이나 기쁨조차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상태

이처럼 트라우마는 단순한 슬픔이나 충격을 넘어, 삶 전반을 변화시키는 힘을 가집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상처를 마주하고, 조심스럽게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2. 트라우마는 ‘잊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살아내는 것’

많은 사람들이 트라우마를 "잊어버리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억을 억지로 지운다고 해서 상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억압된 감정은 무의식 속에 남아, 불안과 우울, 관계 문제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트라우마 치유의 핵심은 ‘잊기’가 아니라 그 감정을 이해하고, 다시 안전한 세상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다음과 같은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1) 안전감 형성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한 가장 첫 번째 단계는 **‘나는 이제 안전하다’**는 감정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예전과 같은 위협은 없다는 것을 몸과 마음이 인식해야 비로소 치유가 시작됩니다.
이를 위해 일상 속에서 다음을 시도해보세요:

  •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 유지
  •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과 함께하기
  • 심호흡, 요가, 명상 등 이완 활동
  • SNS, 뉴스 등 자극적인 정보 차단

2) 감정의 언어화

트라우마는 종종 ‘말로 설명되지 않는 감정’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말로 표현하기 시작하면, 감정은 정리가 되고, 상처는 차츰 이해됩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털어놓거나, 일기 쓰기, 상담 치료를 통해 감정을 밖으로 꺼내보세요.

중요한 건 감정을 평가하거나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때 나는 무서웠다”는 단순한 문장이 치유의 열쇠가 됩니다.


3) 전문적인 도움 받기

트라우마는 깊고 복잡하기 때문에 때로는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심리상담사,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트라우마 치료에 특화된 기관은 과학적이고 안전한 방식으로 회복을 도와줍니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다음이 있습니다:

  • EMDR (안구운동 둔감화 및 재처리 요법): 외상 기억을 재처리하여 충격 완화
  • 인지행동치료(CBT): 부정적인 사고 패턴을 긍정적인 사고로 교체
  • 트라우마 집중 상담: 트라우마 경험을 단계별로 다루며 신체적 반응까지 통합적으로 치료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은 약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는 가장 강한 선택입니다.


다시 걷기 시작하는 당신을 위해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은 ‘그 이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느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를 사랑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다음은 트라우마 회복을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들입니다:

  • 나를 비난하지 않기: “왜 이렇게 못 잊지?”라는 생각은 오히려 회복을 방해합니다. 감정은 느낄수록 사라집니다.
  • 작은 성공 기록하기: “오늘은 편하게 잠들었다”, “오늘은 두통이 없었다”는 작은 기록이 자존감을 높입니다.
  • 감정을 나눌 사람 만들기: 대단한 위로보다, “응, 잘 버텼어”라는 말 한 마디가 필요합니다.
  • 몸의 감각에 집중하기: 산책, 마사지, 스트레칭 등 몸을 돌보는 행위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상처를 겪고, 치유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고통이 전부가 아니며, 이 길의 끝에는 분명히 다시 웃을 수 있는 날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무리: 상처는 나를 약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트라우마는 삶의 일부가 되었을지언정, 당신 자체가 될 수는 없습니다.
상처는 당신을 약하게 만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상처를 인정하고, 치유하려는 그 마음이야말로 가장 강한 힘입니다.

혹시 당신도 과거의 아픔에 갇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오늘 이 글을 계기로 조용히 마음을 어루만져보세요.
그리고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괜찮아, 나는 잘 살아남았고, 앞으로도 괜찮을 거야.”

그 한마디가, 긴 치유의 여정에서 첫걸음이 되어줄 것입니다.